Thursday, 22 July 2010

마리아 막달레나 - Mary Magdalene

어떤 책에서 마리아 막달레나의 조각상을 보게 되었다. 도나텔로가 나무로 조각한 이 조각상은 마리아의 여성성을 부각하기 보다는 남루한 옷에 비참한 얼굴 표정으로 파격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그 책의 저자는 그리스 여신상의 튜닉을 닮은 마리아의 남루한 옷이 오히려 더욱 강렬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I happened to come across a wooden sculpture of Mary Magdalene in an art book. It was a piece of art by a Florentine artist Donatello(1386-1466). This sculpture carries an exceptional beauty. Instead of focusing on a feminine beauty of Mary, the artist depicts desparate expression of her face and her situation, though not clearly seen what she might have been through, with worn-out garments on. The author of the book says her dress, which resembles a tunic of Greek goddesses, rather stresses Mary's tragic state.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님을 그다지도 사랑했던 사람이다. 조각에서 나타나듯 간절한 표정으로 두 손을 모은 그녀는 지금 어떤 마음일까. 그녀의 얼굴에서 단순한 절망보다는 마지막 희망을 하느님께 두고 그분께로 돌아가려는 마음이 읽힌다. 성서의 '돌아온 아들'의 비유를 떠올리게 한다.
Mary Magdalene loved Jesus so much. In the sculpture where Mary is putting her hands together with a desparate expression on her face, what could be her innermost emotions now? Well, I see in her not a simple despair but a heart facing God in a way that she put the last hope in Him. Somehow it reminds me of the parable in the Bible: the prodigal son.

나이가 들면서 이 세상 누구도 자신의 문제를 대신 고민해 줄 수도, 책임져 줄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부모나 선생님이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라는 깨닫는 순간은 고독한 순간이기도 하다. 결국 자신의 일은 자신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는 순간...

As I grow older, we realise there is no one on earth who can worry about things for me or can bear responsibility for me. The time when you realise neither parents nor teachers are omnipotent is the time of solitude. The moment of truth that you are the only one who can be responsible for yourself...

그러나 유한한 인간이 얼마나 '책임'질 수 있겠는가. 때로 감당하기 어려운 쓰라림이 있을지라도 정말 돌아가야 할 곳이, 정말 기댈 수 있는 곳이, 우리 곁에 있다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고독함인지도 모른다. 도나텔로의 마리아는 멀고 긴 길을 돌아서 이제는 궁극적으로 가야할 길을 깨닫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살짝 아래로 향한 눈은 이제 마음 속에서 깊은 사랑으로 그분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But how much responsibility can a human, who is a 'finite' being, fulfill? Perhaps, that moment of solitude may be a passage of rite in order to realise there is a Being whom we ultimately turn to, a Being whom we can truly rely on. Donatello's Mary must've been realised where she should turn to after a long journey. Her slightly down-cast eyes are now looking at Him in her deepest heart of love.
그림: 도나렐로 '막달라 마리아' 조각상 스케치
Picture: a sketch of Donatello's 'Mary Magdal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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