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11 February 2010

그래도 사람이 먼저 - Human first!





Jub 신부님은 태국 출신으로 캄보디아에서 사목활동을 하고 계신 예수회원이시다. 지금은 Kampong Koh라는 시골 마을에서 지내고 계신다. 마을 사람들과 같은 모습으로 함께 하시는 모습이 예수님을 닮았다.
Fr. Jub is a Jesuit priest. He is originally from Thailand but working in Cambodia now. At the moment, he is doing his pastoral work at a remote town of Kampong Koh. He lives with the villagers following their way of life. The way he lives with them reminds me of Jesus. Maybe Jesus himself might have lived like that.

연못에 빠져 고장난 농기계를 수리하고 계시던 신부님께 그런 시골마을에서 선교활동을 하려면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여쭈어 보았다. 아마도 기계를 고치는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유리할 것 같아서였다. 신부님은 의술을 가지고 있다면 참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기계를 고칠 줄 아는 것도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의료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사람이 아플 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신다. 당연한 대답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망설임 없이 담담하게 건네시는 그 말씀에서 다른 무엇보다도 ‘사람’을 먼저 두는 신부님의 마음이 진하게 느껴졌다.
Once I saw him repairing a machine. It was out of order because it fell into the nearby pond by mistake. There I asked for his opinion on what kind of skills would be ideal for a would-be missionary to have. I assumed that having mechanical skills to repair farming machines would be quite helpful to the villagers. But Fr. Jub told me that medical doctors would be most ideal of all. It is because medical skills help people in need directly. Perhaps his remark is nothing extraordinary. We know that the people in remote villages need doctors. But from his reply, gentle and straight, I could feel his loving heart that puts 'people' first.

물론 누구나 의료기술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하든지 궁극적으로 사람을 위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듯 싶다. 설령 그것이 사무실에서 행정업무를 보는 것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It is obvious that not everyone can have a medical degree. But what I realised once again from the conversation with him was that whatever we do we should think of people first. Even if it is a routine office work at a desk...

Wednesday, 10 February 2010

블로그를 시작하며 - Prologue to Cafe Benedict

Cafe Benedict라고 명명한 작은 블로그를 열면서 이 공간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 잠시 고민해 보았다. 나는 이 블로그를 알찌게 채울 수 있을 특별한 지식이나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을 남다른 성찰로 이끌만큼 탁월한 식견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어디선가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만 줄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러니 지식도, 취향도, 식견도 부족한 내가 풍부한 지식과, 취향과, 식견으로 남들 보기에 멋진 블로그를 만들 수는 없으리라.

그런데도 블로그를 꾸미겠다고 덤비는 이유는... 결국 일상 속 작은 일들을 통해 내 마음에 일어난 작은 울림들을 기록하고 표현하면서, 스스로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은 욕심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말하거나 어딘가에 써 놓지 않으면 아침이슬처럼 사라져 버릴 생각과 느낌의 토막들을...

캄보디아 Battambang을 방문했을 때, 잠시 비어있던 일정을 기해 자전거로 시내 구경에 나섰다. 프랑스가 캄보디아를 점령했을 때, 이곳은 식민통치의 거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시장을 따라 나오니 프랑스 풍의 건물들이 늘어선 지역이 있었다. 특별한 교통신호 없이 사륜차와 이륜차들이 엇갈리는 도로를 따라 나서는 길이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조금 지나다 보니 요령이 생겨 좌회전이나 우회전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오래간만에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 타는 기분이 상쾌했다. 나는 자전거 타는 것이 참 좋다. 모터가 달린 자동차처럼 인위적인 속도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평범하게 두 발을 걸을 때보다는 좀 더 빨리 달릴 수 있어서이다.

이제부터 이 블로그에 차곡차곡 담을 글들은 자전거 타며 바라보는 세상처럼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나만의 고유한 이야기들이다.



On opening my first blog 'Cafe Benedict', I was wondering what I could write about in this internet space. I do not have expert knowledge or special taste to fill this blog. I do not have insightful eyes to capture the world and influence others, either. Once I heard we can only give to others what we already have. So, if I do not have enough knowledge, taste, and insight, it is impossible to create a blog attractive to the eyes of other people.

The reason I dare to open this blog, though, is because I would like to record and express little ripples in my mind which are stirred by small things in life. So that I could give myself a chance to reflect. Those ripples would evaporate like a morning dew unless written or told somehow.

When I visited Battambang in Cambodia, I went out to the city on a bicycle. Battambang city was the centre of the French colonial rule in the past. Near the central market area, I could see some old buildings in a french style. The city has no proper traffic lights. Various vehicles came and went on their own traffic system. At first, I was a bit scared to wade through the tides of 'disordered' traffic. But soon afterwards, I could see the order disguised in a disorder and freely make a turn left or right.

It was such a refreshing moment to ride a bicycle. It's been quite a while since I rode a bicycle. I love to ride a bicycle. You cannot speed up on a bike as if you drive a car with engines. But you can move faster on it than when you just walk on your two feet. Should I call it 'a comfortable speed'?

The articles in this blog will be stories in my life. Those stories are my own personal reflections which are not so special but also very special as if the world you see on a bike are nothing special but something special.